롯데케미칼을 단순히 석유화학 종목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지금이 시각을 바꿔야 할 타이밍입니다. 과거에는 경기민감형 기업의 대표주로 분류되었지만, 현재 이 기업은 수소, 친환경 소재, 전지소재라는 신성장 산업의 전면에 서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은 이 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통 화학 기업의 변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롯데케미칼은 여전히 에틸렌, 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다만,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기초화학 위주의 구조를 최근 몇 년 사이 고부가가치 제품과 친환경 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해 나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소 산업입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6조 원을 수소 사업에 투자하여 생산, 저장, 운송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선언이 아닌, 이미 울산·여수에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라는 점에서 실행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실적 흐름은 아직 불완전… 그러나 ‘바닥 통과’ 신호는 있다
2023년 기준, 롯데케미칼의 실적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2,000억 원대로 집계되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화학 수요 부진, 고환율과 원재료 부담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1분기부터는 MEG, PO(프로필렌 옥사이드) 등 일부 제품의 가격 반등과 공장 가동률 상승 효과로 수익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의 실적보다 중요한 건, 이 흐름이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죠.

투자자가 체크해야 할 3가지 핵심 포인트
- 저평가 지표
현재 PBR은 0.4배, PER은 약 9배 수준으로, 자산가치와 이익창출 능력 대비 낮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자산 기반이 탄탄한 기업임에도 이 정도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은, ‘시장 오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신호입니다. - 친환경 소재 확대
PLA(생분해성 플라스틱), PCR(재활용 플라스틱) 등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신소재 중심의 제품군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과의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 배당 안정성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당 4,000원의 현금 배당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롯데케미칼이 주주 신뢰와 장기 투자자 유치를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관련 용어 설명
- MEG (Mono Ethylene Glycol): 섬유, PET병, 부동액의 원료로 쓰이는 석유화학 제품.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글로벌 수요가 꾸준합니다.
- PBR (Price to Book Ratio): 주가순자산비율로, 1보다 낮으면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 PO (Propylene Oxide): 폴리우레탄의 원료로 사용되며,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 하나입니다.
- PCR (Post Consumer Recycled): 소비 후 수거된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제품. 환경규제가 강화될수록 시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할 때
롯데케미칼은 더 이상 단순한 화학기업이 아닙니다.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며 미래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으며, 배터리소재 및 친환경 소재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기 실적은 아직 불완전할 수 있으나, 저평가 국면에서 선점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위험 대비 기회가 더 큰 종목입니다.
“진짜 변화는 천천히 오지만, 올 땐 강하게 움직인다.”

롯데케미칼, 지금 그 문턱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