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롯데하이마트, 정말 유통의 과거형일까?
쿠팡의 로켓배송, 네이버의 AI 쇼핑 추천, 11번가의 제휴 마케팅까지… 온라인 유통시장의 혁신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속도전에서 오프라인 기반 유통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뒤처질 수밖에 없었죠. 롯데하이마트도 그런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늘 ‘과거의 이미지’로 현재를 판단하곤 합니다. 지금 하이마트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재도약’을 위한 움직임입니다.

2. 실적이 말해주는 것들 – 위기 속의 회복
2023년 롯데하이마트의 연결 매출은 약 3조 2천억 원.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방어에 성공했고, 순이익은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핵심은 '불필요한 비용 절감'과 '고수익 제품군 중심의 상품 전략'입니다.
즉,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매장 수는 줄였지만, 효율은 올라갔습니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과 IT기기 중심의 전시·체험 매장은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3. 소비자와의 접점, 오프라인은 정말 사라질까?
가전제품을 살 때 사람들은 여전히 ‘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 합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고가 가전의 경우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제 비교해보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전국 400여 개 매장을 활용해 이 '고객 체험'이라는 강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매장이 분포되어 있어,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물류 거점', '서비스 센터'로의 전환도 가능합니다.
또한 ‘전문상담’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에는 온라인보다 더 깊이 있는 제품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가집니다.

4. B2B · 렌탈 · 홈케어 – 유통 이상의 수익 구조
하이마트는 현재 B2B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관공서, 법인,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대량 납품은 일반 소비 시장과는 또 다른 안정적인 수익원입니다.
또한 렌탈 사업도 빠르게 확대 중입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유하지 않고 쓰는 소비'가 늘면서, 냉장고·정수기·안마의자 같은 고가 가전을 렌탈로 사용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홈케어(청소, 수리, 설치 등) 서비스도 시너지 효과를 내며, 단순 판매에서 벗어나 ‘서비스형 유통’으로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5. 디지털 전환, 아직은 숙제지만…
롯데그룹 전체의 과제이기도 한 디지털 전환. 하이마트 역시 이에 발맞추어 자사몰을 고도화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평가는 아직 ‘경쟁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모바일 앱 개선, 간편결제, AR 쇼핑 콘텐츠 도입 등 디지털 커머스 역량 강화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전환이 성공한다면, 하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기업'으로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은 체험과 서비스, 온라인은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책임지는 방식이죠.

6. 투자 매력 포인트 – 저평가와 배당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PBR 0.4배, PER 6~7배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기대가 매우 낮다'는 방증이며, 반대로 말하면 ‘작은 회복에도 주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배당 매력도 큽니다. 시가배당률은 4% 이상으로, 은행 이자보다 높고, 과거 수년간 배당 성향도 안정적이었습니다.
40~50대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 보유형 자산으로, 20~30대 투자자에게는 저가 매수 후 회복 국면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기 전략도 유효합니다.

7. 리스크: 구조 전환 실패 시 성장 둔화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 고가 가전 수요는 둔화될 수밖에 없고, 온라인과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매출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지연되거나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8. “진짜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는 지금?
시장은 때때로 ‘성장주’만을 선호하지만, 지금 같은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롯데하이마트는 단지 ‘과거의 유통 공룡’이 아니라, 지금도 변화하고 적응 중인 기업입니다.
“누가 뭐래도,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는 종목은 항상 존재한다.”
롯데하이마트, 그 이름이 당신의 포트폴리오에 다시 담길 수 있는 시점은 어쩌면 지금일지 모릅니다.